이거 1인분 맞아요? 슈링크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고안한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 와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 의 합성어입니다.

기업이 제품의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제품의 크기, 중량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기업은 슈링크플레이션에 따라

용량을 줄이거나 개수를 줄이더라도 공지할 의무가 없어

소비자의 저항은 최소화하면서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위이죠.

일명  '꼼수 인상' 과 같은 비판을 받으며

소비자의 불만과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은 일종의 기만적 행위로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엄중하다"고 지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소비자원 내에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설치해

대국민 제보를 접수받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 결과 견과류·김·만두·맥주·소시지·사탕·우유·치즈·핫도그 등

9개 품목, 37개 상품 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소비자원이 집어낸 37개 상품은

평균 약 27g(또는 mL) 줄어 기존 용량 대비  약 1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2월에는 소비자기본법 개정안,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4법 이 대표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사업자가 용량이나 성분 등을 변경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 없이 용량이나 성분 등을 변경할 경우에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 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용량 규격 성분 등

중요 사항을 변동시키는 경우를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해외 각국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카르푸에서는 9월 가격 인하 없이 용량이 작아진 제품에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소비자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적발하고 조사하는 '식료품 TF'출범을 발표했고,

독일 역시 슈링크플레이션은 소비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막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3월 7일 국정연설에서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를 제기하며,

이러한 관행을 단속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키몬스터 X 갈무리

미국의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 속 인기캐릭터인 쿠키몬스터  역시

'난 슈링크플레이션이 싫어! 내 쿠키가 작아지고 있어' 라며 게시글을 올리며

많은 미국인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여러분은 요새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같은 가격으로 장을 보시더라도 달라진게 체감되시나요?